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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독서 결산

ㅊㅎㅂ 2024. 1. 20.

요즘 들어 포스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다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년 동안 이런저런 콘텐츠를 소비를 하는데 맨날 받아먹기는 하는데 쏟아내는 것이 없어서 항상 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습니다만, 본격적인 리뷰를 쓰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것 같기도 해서 간략하게 평가하고 넘어가는 걸 정기적(분기나 반기 또는 1년 단위)으로 써보는 게 어떨까 하여 시작해 보는 가벼운 글입니다.

지난 1년간 읽은 작품들을 정리해 놓고보니 대부분 웹소설 또는 무협, 판타지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작품들 뿐입니다. 진짜 순수문학이나 인문·교양서적은 심각하다고 할 정도로 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2023년입니다. 올해에는 편식을 좀 줄이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 완독한 책들

신입사원 강회장  ★ 4.5 (2회독)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작품입니다. 요즘에는 웹툰화도 이루어져서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데 웹툰은 그림체가 별로여서 딱히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원작은 딱 200화 분량으로 적절하게 치고 빠지기를 잘 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비해서 스케일은 줄었지만 장황한 전개가 빠지고 에센스만 모아놓은 듯한 작품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최성그룹의 강용호 회장이 인턴과 몸이 뒤바뀌면서 인턴의 몸으로 호시탐탐 최성그룹을 노리는 주변인물들의 위협에서 최성그룹을 지켜내는(?) 이야기입니다. 전개 속도도 시원시원하고 산경 특유의 재미있는 기업물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품은 여러 번 다시 보는 편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1년 이상의 텀을 두고 다시 보는데 이 작품은 약 1년 사이에 2회독을 하게 만든 뭐 기념비적인 소설입니다. 추천!

 

영업천재가 되었다 ★ 4.0 (2회독)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이자룡이 어떤 존재와 만나 회귀하게 된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회귀 전에도 중고차 딜러로 오랜 경험을 한 걸 바탕으로 아버지의 빚을 갚고 본인의 꿈도 펼치기 위해서 대구에서 중고차 딜러로 시작해서 서울까지 와서 성공하고, 주변사람들 챙겨가며 일하는 그런 내용의 작품입니다. 작가가 아마도 실제로 중고차 딜러 쪽 일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업계 전반에 대한 내용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현업 출신이 아니라면 엄청 취재를 잘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밌게 술술 읽히는 작품.

 

비따비(Vis ta Vie)  ★ 4.0 (2회독)

역시나 산경 작가의 회사물입니다. 역시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회귀물인데 설정이 독특합니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축복받은(?)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회사원이던 주인공 전제철이 상사에게 배신당하고, 아내에게도 버림받아 새 인생을 선택한 후 성공보다는 본인이 전생에서 후회했던 일들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제목인 비따비(Vis ta Vie, 너의 인생을 살아라)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드러내었습니다. 내용상 제철이 벌이는 일들이 현실과도 나름 오버랩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편의점 2 ★ 3.0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2편입니다. 전작에 이어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들이 나름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거는 간단하게 리뷰도 썼으니 아래의 링크로~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의 를 읽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속편류를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 있고, 더 이상은 제발... 하게 되는 작품이 있기는 한데... 결국은 1편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나기란 참 힘든 일이었던 것 같

tragicoverture.tistory.com

 

일타강사 백사부 ★ 4.0

혈교의 교관이 환생하여 학관 중 만년 꼴찌인 청룡학관의 일타강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교의 수준도 높이고, 혈교의 부활을 막는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회귀자의 은퇴 라이프의 간짜장 작가의 작품.(회귀자의 은퇴 라이프는 한 2/3 정도 읽고 하차를 했는데 언젠가는 다시 읽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일타강사 백사부는 나름 재밌게 읽히고 청룡학관 제자들인 청룡오망들도 나름 매력이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인 듯합니다.

 

재벌집 천재감독 ★ 3.0

역시나 산경 작가의 작품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재벌집 막내아들의 느낌이 나는데, 이번에는 회귀물은 아니고 출생의 비밀이 있는 천재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재벌가의 숨겨진 자식인 주인공이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본인이 가진 천재적인 재능을 이용해 자수성가해서 경영권 분쟁까지 가는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도 중간에 극중극으로 나온 극본들에 대한 독자들의 호불호 등으로 좀 평가가 많이 갈릴만한 작품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이복남매들과의 경영권 분쟁이나 작가로서 잘 나가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더 진도가 빠르게 착착 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좀 아쉬운 편입니다. 산경작가의 드라마화에 대한 태도도 볼 수 있는 작품이긴 한데... 다른 작품이 드라마 될 때에는 신경을 좀 더 써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연재 중인 작품을 시작하는 바람에 완결될 때까지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면서 보게 되었네요. 오히려 그래서 중간에 극본으로 빠지는 부분에도 하차하지 않고 완독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직지존 ★ 4.0 (2회독)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무협 작가인 장영훈의 작품. 무림서열 1위였던 백소천이 흑천맹주와의 결전에서 부상을 당해 무공을 잃고 무림맹 한직으로 추락하고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후반에 밝혀지는 비밀들(?)은 너무 클리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됨에도 어느 정도 호불호가 있는 소설인 게 아쉬운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읽으니 1회 차 때 대충 보고 넘겨서 놓친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좀 더 이해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이로써 칼 든 자의 도시 빼고는 장 노사의 작품은 다 2회 이상 읽은 듯 합니다.

 

천화서고 대공자 ★ 4.0
걸인각성, 만선문의 후예 등을 집필한 김현영 작가의 작품. 사실 제목만 알지 읽어본 적은 없는 작품들인데 제가 어린 시절에도 이미 출판되어 있었던 작품들인 만큼 데뷔한 지 꽤 오래된 작가입니다. 예전부터 읽어오던 독자들의 평에 의하면 김현영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가 돋보인다고 하는데, 확실히 유머코드는 재밌습니다. 모두가 힘들어서 하차하게 되는 초반의 천공단 뻘짓거리 부분만 슬기롭게 잘 넘기면 참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꽤 오래 무협소설을 써온 작가임에도 기본적인 무협지의 틀을 따라가지 않고 전혀 다른 기반의 무공을 쓰는 후공이라는 존재에 대한 설정은 좀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새와 치료해 주는 두꺼비의 존재도, 천공단도 위기만 넘기면 뭘 하든 웃음벨이 되어버리는 ㅋㅋㅋㅋ 참으로 유쾌한 작품입니다. 중간에 한번 중단했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백씨세가 시한부공자  ★ 4.0

현대에 불치병으로 요절한 주인공이 무협의 세계에서 환생하였으나 역시나 절맥을 타고나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조상님인 불사신검을 시작로 여러 스승격 영혼들(청호, 장삼봉, 천마, 달마)을 접하면서 본인의 몸도 치료하고 소화의 복수도 하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기존 무협 세계관에는 존재하지 않는 청림이라는 존재와 괴력난신에 해당하는 요괴 등에 대한 설정이 나름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파워 인플레이션을 적당히 조절하지 못해서 작품이 좀 망가진 느낌이 들었습니다.(특히나 참사교의 인물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중단한 책들

  • GRIT - 언젠가는 또 읽을거 같기는 합니다.
  • 세이노의 가르침 - 무료인데 이상하게 그냥 진지하게 읽히지가 않는 책입니다. 
  • 강철의 열제 - 예전에도 읽다가 말았는데 또 읽다말...
  •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 또 읽다말2 언젠가는 다시 시도할거 같습니다.
  • 터무니 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 8권까지 재밌게 읽었으나 미완결&동일한 패턴이라 더 안봐도 될 듯하여... 중단하였습니다.
  • 마도전생기 - 재밌는데 역시 그분이 승천하신 이후의 후반부를 못 견디고 2번이나 중단한 작품입니다. 역시 다시 시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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