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이글루스 써놨던 원문을 다듬어서 옮기는 겸 아카이브로~
(원문 게시일자 : 2015. 2. 13. 16:53)
보표무적, 일도양단, 마도쟁패에 이어서 장영훈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인 절대군림입니다. 네이버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보니 혹평들도 꽤 보였던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본 나로서는 별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후반부에 늘어진다는 이야기도 글쎄.. 납득이 별로 안 됩니다. 장영훈이라는 작가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거나 혹은 이런 글 자체를 싫어하고,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평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을 읽으면서 보는 댓글들을 보면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장영훈이라는 작가는 뻔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내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입니다. 또한 작품들마다 여타 양산형 무협과는 달리 우리 삶에 있어서 생각해 볼만한 화두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주기도 합니다. 이런 작가의 작품을 무시 하는건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을 매번 여자 밝히는 찌질한 남자들에 대한 영화를 찍는다고 폄하해 버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절대군림은 전작들에 비해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전작의 세계관과 인물들을 가져다가 쓴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앞의 작품들에서는 막연하게만 언급하던 인물들이 직접 연관을 맺고 마도쟁패의 주인공인 유월의 후손과 일도양단의 질풍조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질풍세가의 후손이 만나 절대군림의 주인공인 적이건이 탄생하는 이야기를 보면 좀 더 많은 세계관의 공유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진행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정차련이라는 등장인물의 2인칭 관찰자적 시점을 통하는 방식과-셜록홈즈로 치자면 왓슨의 역할- 주인공인 적이건의 시점 등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며 이러한 전개의 변화는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한 점입니다.
초·중반부까지 차련과 이건의 밀당을 보고서도 이 글이 작가로서 전혀 나아진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뭐..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이 작품과 안 맞는 사람이니 빠른 손절을 권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후반부에서는 차련의 비중이 너무 없는 게 아쉬움이 좀 컸습니다. 아무래도 후반부가 루즈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런 영향을 좀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물론 장영훈 작가의 특징인 긴 에필로그로 마지막권을 채워 버린 것도 크겠지만..) 이 소설은 적이건의 천하일통을 위한 성장기라기보다는 차련과 이건의 로맨스에 무협을 얹은 쪽이 더 맞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물론 삶에 대한 고찰,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고민 등은 덤입니다.- 정통 무협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게 뭐야?' 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작품이겠지만... 예술은 수용자들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고 거기에다가 덤으로 유익하기까지 하다면 표현방식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그걸로도 충분히 제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에필로그에 나온 적이건과 차련의 자식인 이연의 가출은 속편도 노려볼 수 있을 만한 결말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초반 도입 부분의 살수 귀영의 죽음과 꽤 지나서 귀영이 소속된 살수단체가 박살이 날 때 아마 동일인(적이건)에 대한 청부여서 인과관계가 있고 살수단체에서도 뭔가 눈치라도 채야하는데 전혀 모르는 것처럼 진행이 되고, 소설 내용상에서도 실종된 귀영이 있었다면 귀영에게 돌아갔을 청부라는 등의 표현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좀 지나서 명확하진 않습니다.) 명백한 오류가 아닌가 싶어서 좀 아쉽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초반 도입 때 나온 귀살문 제일살수는 귀명이었고.. 귀영은 나중에 귀살문의 3살수가 적이건 청부를 하러 갔다가 잡힐 때 나오는 살수였다는 것.(읽고 있는 게 개정판이라서 고쳐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비슷한 이름을 헷갈렸거나 ㅋㅋ) 그리고 초기에 그 무슨 부잣집에서 귀명이 청부받은 내용에 대해서는 귀살문이 몰라서 적이건이 공통적으로 청부가 된 줄 모르고 있는 게 맞는 진행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 정도 되는 살수단체가 최고의 살수가 실종 됐는데 원인파악을 계속 못하고 있는 것도 좀 ㅋㅋㅋㅋ 적이건의 일처리가 너무 치밀해서 알 수 없었다는 설정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지만요. ㅋㅋ
요즘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 중인 <절대회귀>를 읽고 있는데 역대급 작품이 나온 거 같아 좋으면서도 너무 빨리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진도 다 따라잡으면 기존 작품들 재감상 하면서 감상평이나 새로 써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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