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롯데콘서트홀
연주 :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 최영선
협연 : 김경민(Pf.), 홍진호(Vc.)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Antonin Leopold Dvorak - Concerto for Cello in B minor, Op.104
Antonin Leopold Dvorak - Symphony No.9 in D minor "From the New World"
올해 마수걸이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작했습니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아무래도 라흐마니노프 성애자가 있는듯 싶네요.(왠지 이건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부터 연달아 보러 간 모든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를 들었으니 말 다했죠....
협연자인 김경민의 연주는 처음부터 제가 아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연주를 시작했는데... 왜 그렇게 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끝나고 음원을 들어보아도 왼손으로 연주한 부분이 다른 거 같기도... 실수인지 의도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에 너무 묻히는 감이 있었는데... 저 혼자만 느낀 게 아니고 화장실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 그랬던듯...(아마 롯데콘서트홀의 고질병인 거 같기도..)
두 번째 협연자인 홍진호의 첼로 소리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나올때는 묻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1층 B구역이면 비싼 자린데... 이러면 누가 가겠나 싶네요... (다른 자리도 그랬다면 할 말 없지만...)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애초에 잘 모르는 곡이고 예습할 시간도 없었는데 첼로 솔로가 들어가기까지 꽤 오랫동안 오케스트라만의 연주가 있어서 내가 느끼기엔 형식적으로 좀 다르다 싶었습니다.(마치 '잘못된 만남'의 긴 전주 부분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라흐마니노프는 그냥 그저그래서 중간중간 고오급 수면방이 되었고, 첼로 협주곡은 모르는 곡임에도 그런지 열심히 잘 들었음에도 크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초면인 곡은 역시나 이런 게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간 없다고 앵콜 하지 말랬는데 한다며 했던 홍진호의 앵콜곡도 좋았습니다. 무슨 곡인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 주법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슈퍼밴드 나갔던 경험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슈퍼밴드에서 같은 팀으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김영소한테 영향을 받은 듯했습니다. 예당의 경우에는 끝나고 나갈 때 앵콜곡이 어떤 곡이었는지 적어주는데 롯데콘서트홀은 그런 게 없는 거 같습니다.(아니면 있는데 내가 매번 못 보고 지나친 걸지도... 혹시 있는 거면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은 뭐...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박진감 넘쳐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다른 드보르작 공연에서 느낀거긴 한데 트라이앵글을 참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작곡가인 듯... 1악장 모티브도 좋고 2~3악장에서도 군데군데 활용하여 만든 게 참 좋습니다. 죠스(Jaws) 등 영화에 사용되어 대부분이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올드야구팬이라면 종범신의 응원가라고 하면 더 익숙할 듯) 4악장은 워낙 유명하여 사실 말 할 필요가 없기는 합니다. 꽤나 긴 러닝타임의 공연이었지만 사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때문에라도 좋았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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