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 2023 교향악축제 - 광주시립교향악단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연주 :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 : 홍석원
협연 : 손민수(Pf.)

[Program]
Edward Elgar -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36 'Enigma': Variation 9.Nimrod
Ludwig Van Beethoven - Piano Concerto No.1 in C Major, Op.15
- encore -
Franz Liszt - Wiegenlied(Chant Du Berceau), S.198 

- Intermission -

Gustav Mahler -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합창석 H블록 2열 12번 시야

· 2023 교항악축제 -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5회 교향악축제의 첫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35년째라니...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첫곡이 피아노 협주곡인데 피아노가 세팅이 안 돼있어서(무대 좌측에 피아노가 있었다는데 합창석이라 제 시야에서는 안 보였습니다) 뭐지? 했는데 교향악축제를 후원해 주는 한화의 故 서영민 여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엘가를 연주했다고 합니다.(엘가는 위풍당당 행진곡 말고는 제대로 들어본 곡이 별로 없어서 곡 자체를 잘 몰랐습니다. 서양에서는 추모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Nimrod라는 곡이라고 합니다.)

 

· 1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대충 프로그램만 보고 고른 공연이라 지휘자나 협연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뭐 사실 알고 가도 잘 모르니까 큰 의미는 없지만요 ^^) 보통은 공연 예습을 할 때에는 유명한 연주자의 레코딩으로 하다 보니까 정작 공연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한데...(라이브가 음원을 못 이기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죠ㅎㅎ) 딱히 그런 느낌 없이 미려한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두통도 있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히려 익숙하고 좋아하는 베토벤의 곡을 듣는데 중간중간 코마상태를 왔다 갔다 하며 숙면을 취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의 신나는(?) 협주곡이었네요.

손민수 커튼콜

· 2부 말러 교향곡 1번

이 공연을 선택한 대부분의 이유는 말러를 들어보고자 했던 마음이 컸습니다. 왜냐면 잘 모르니까. 또토벤이라고 할 정도로 베토벤만 주야장천 듣는 교향곡 스펙트럼을 좀 넓혀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예습을 했으나 뭔가 익숙하지 않다고 할까요? 기존에 주로 듣던 교향곡들도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이런 류라서 그런지 그냥 하나같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아무래도 합창석에 있다 보니 타악기류가 매우 크게 들렸고, 특히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심벌 연주하시는 분이랑 큰 북 치는 분을 계속 열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1, 2악장은 산뜻하게 지나가는 느낌이었고 전반적으로 관악기를 굉장히 다양하게 기존의 교향곡에서 잘 들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3악장에서는 동유럽이나 러시아 음악 같기도 하고...(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듣는 느낌이랄까) 4악장은 끝날 듯 끝날 듯 안 끝나다가 마지막 몇 분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종반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걸 관객들이 좋아하는 거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도 어렵네요. 또 4악장에서 관악기가 폭발(?)하는 순간에 무대 좌측에 있던 호른과 트롬본 주자 몇이 딱 일어서면서 연주하는 부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그런 식의 퍼포먼스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광주시립교향악단 커튼콜

지휘자 홍석원도 공연 내내 열정적인 모습으로 지휘하며, 정말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들리는 호흡 소리(?)는 조금 거슬리긴 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호불호의 영역인듯합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지휘하다 보니 숨소리가 커지는 건지.. 단원들에게 사인을 주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 교향악축제는 앞으로 두 번 더 갈 예정인데 다음 공연도 좋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