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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5.] 서울시향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②

ㅊㅎㅂ 2023. 3. 27.

장소 : 롯데콘서트홀
연주 :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 :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
협연 : 리사 바티아슈빌리(Lisa Batiashvili, Vn.)

[Program]
Jean Sibelius, Karelia Suite, Op. 11
Jean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encore) Evening Song(arr. Jarkko Rihimaki)
encore) Alexi Machavariani, Doluri
· intermission ·
Jean Sibelius, Symphony No. 6 in D minor, Op. 104

롯데콘서트홀 2층 E블록 5열 3번 시야(위치 : 사진 우측 상단 동그라미 참조)

· 2023 서울시향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랜만에 빌런 없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앞에 앉은 4~5살 되어 보이는 꼬맹이가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칭얼대지도 않고 잘 듣고 있는 게 참 신기하고 대견했네요.(물론 중간중간 힘들어서 꼼지락거리다가 옆에서 철통방어(?) 중인 엄마와 할머니한테 제지당하긴 했지만 그 정도도 대단함! ㅋㅋㅋ)

 

3. 24.(금)~ 3. 25.(토) 이틀 동안 이어진 공연 중 둘째 날 공연에 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골라보라고 하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실제로 연주회에서 들어본 건 처음이라 좀 더 기대를 했었고,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연주였습니다.

리사 바티아슈빌리(Lisa Batiashvili) 커튼콜

리사 바티아슈빌리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부터 일당백의 연주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혼자서 나머지 연주자들과 맞붙어서 이겨내는 듯한 연주였습니다. 1악장 초반부터 리사 바티아슈빌리에게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2악장에서는 부드러운 감성을 보여주고 3악장에서는 다시 현란한 연주로 콘서트홀을 혼자서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
솔로로 연주할때도 홀을 가득 채워내는 연주력에 감탄하면서 내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던 듯... 굉장히 신을 내면서 들었습니다. 
특히나 앙코르로 연주한 두 곡 중 혼자 연주한 Doluri에서 정말 볼륨 조절이 대단하다고 해야 되나 굉장히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바이올린의 울림도 장난이 아니었다. 아바 엄청 좋은 장비겠지....) 한 1~2m 남짓한 공간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미려한 연주를 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몸을 굉장히 잘 쓴다는 느낌을 주는 연주자였습니다.

근래에 몇달간 여러 공연에 함께 갔던 짝꿍도 뭔가 클래스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거 보면 뭐 확실히 어나더 레벨! 솔직히 바이올린 협주곡 한 곡만 들어도 만족할 공연이었는데 앞 뒤의 다른 두 곡도 좋았습니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곡을 좋아하는 짝꿍도 만족!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바이올린 협주곡이 끝나고 한 1~3초 정도의 텀을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관객 모두가 엄청난 연주에 흥분해 버렸는지 끝나자마자 바로 박수가 쏟아져버려서 곡이 마무리된 후의 여운을 즐길 시간을 빼앗긴 느낌.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전반적으로 금관악기 쪽 소리가 부자연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기타에서 버징이 나는 듯한 느낌의 소리로 들려서 바이올린 협주곡 내내 거슬렸습니다.

·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6번

둘 다 평소에는 들을 일이 없던(?) 곡이어서 예습을 했지만 익숙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카렐리아 모음곡의 경우에는 1악장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짝꿍도 비슷한 감상.. 카렐리아 모음곡-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이어지는 웅장함 퍼레이드였습니다.

교향곡 6번은 1악장이 우리 기준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고 끝난 느낌이라 좀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짝꿍은 불협화음 같다고도 표현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음원으로 다시 들어봤을 때는 공연과는 또 느낌이 다른 마무리 같아서... ^^)

오스모 벤스케(Osmo Vanka)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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