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조방낙지

설에 포항에 내려간 김에 친구 놈들과 조방낙지를 가 보았습니다. 사실은 냉면에 수육 먹으러 로타리냉면에 먼저 갔었는데, 네이버에 나와있는 정보와는 다르게 설 연휴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붙어있어서 당황하다가 차선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집도 로타리냉면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역사가 40년 가까이 되는 노포입니다.(85년부터 영업했다고 하니 저랑 동갑이네요.)

 

고등학교 혹은 대학생 시절에 시내(현재 남빈동, 대흥동, 신흥동 일대)에 나가게 되면 그래도 적지 않은 빈도로 들렀던 가게이긴 합니다만 뜻하지 않은 기회에 거의 10~15년 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찾아본 네이버 평점도 나쁘지 않아서 '평타는 치겠지'하는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조방낙지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6길 10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
연락처 : 054-242-1467

 

북포항우체국을 중심으로 남~북방면에 사선으로 이어지는 일명 '중앙통'의 샛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딱 가게를 들어가는데 먹고 나오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시 이 집은 언제 와도 맛있다"라고 말하면서 나가셔서 그래도 꾸준히 맛은 유지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메뉴판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좌식이 많았던 것 같은데 대부분 입식 형태로 바뀌었네요.(물론 아직도 좌식이 있기는 합니다.)

 

 

기본 반찬도 다양합니다. 요즘엔 이렇게 주는 곳을 보기가 힘든데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우엉조림과 미역줄기볶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 젓갈이나 백김치 등도 평균이상입니다. 

 

· 주문한 메뉴

낙지전골(11,000원) 3인분에 당면&우동사리(각 1,000원)를 추가하여 주문했습니다. 새빨간 다대기가 많이 올라가 있으나 맵찔이 기준으로도 전혀 맵지 않고 색깔만 빨간 전골입니다.

 

예전에는 양이 꽤 넉넉했던 거 같은데 성인 남자 3명이서 먹기에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맛은 무난히 괜찮았습니다. 사실 옛날 맛이 기억이 안 나서 비교하긴 어렵죠... 그렇지만 어디 빠지는 곳 없이 괜찮아서 나쁘지 않았다는 인상입니다. 40년 간 영업을 해 오면서도 맛이나 음식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니깐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했음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본기를 유지하고 있는 조방낙지였습니다.